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비증식성 망막병증과 증식성 망막병증이 있는데 처음에는 비증식성 망막병증으로 시작하여 점차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진행됩니다.
비증식성 망막병증
망막의 작은 혈관이 약해지고 막히면서 망막에 출혈과 부종이 생기는 병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황반(망막의 중심 부위)에 부종이 생기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므로 망막병증이 진행하는 것을 모르는 수가 많습니다.
증식성 망막병증
비증식성 망막병증이 점차 진행하여 작은 혈관들이 많이 막히게 되어 시신경과 망막에 새로운 혈관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게 새로 생긴 혈관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혈관과 달리 혈관벽이 매우 약해 파열이 잘되어 안구 내 출혈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런 경우 환자는 갑자스러운 시력감퇴나 눈앞에 구름이 가린 듯 일부분의 시야 장애를 느끼게 되는데 대개 수개월 이내에 흡수되어 시력이 다시 회복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점차 시력이 저하되고 망막에서 신생혈관의 증식이 더욱 심해지면 망막이 안구의 표면에서 떨어지는 망막박리가 일어나는데 당뇨환자가 실명하게 되는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진단
당뇨병성 망막변증의 초기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때문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직후부터는 눈에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안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특수한 검안경을 이용하여 망막 상태를 관찰하여야 진단할 수 있습니다. 검안경 검사상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더 정밀한 검사를 위하여 형광 안저촬영을 하게 됩니다.
안저검사
안저검사란 안구의 뒤쪽 즉 망막과 시신경 그리고 초자체를 카메라로 관찰하는 것입니다. 동공을 통해 들여다보면서 눈의 안쪽에 생긴 이상 부위를 살펴보며 질환을 진단하거나 진행상태를 확인하게 됩니다. 보통의 경우엔 검안경으로 간단히 검사가 되며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백내장 등 혼탁이 있거나 또는 망막증이 이미 발생하여 자세히 검사를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엔 산동제를 점안하여 검사를 합니다. 일단 산동제를 점안하면 시간이 걸리고, 또한 약제에 따라 수일간 밝은 곳에서 눈이 부시거나,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형광 안저촬영
안저검사를 실시한 후 이상이 발견되거나 당뇨병성 망막증이 의심스러우면 형광 안저촬영이라는 특수검사를 실시합니다. 이 검사는 특수한 혈관 조영제를 정맥주사한 후 연속적으로 망막을 촬영하여 육안으로 의심스러운 부분이나, 또는 병변이 있는 부위를 좀 더 자세히 검사하는 것입니다. 이 검사를 해보면 환자 스스로는 느낄 수는 없어도 이미 망막증이 상당히 진행한 경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치료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발생은 혈당수치 자체보다는 당뇨병을 앓았던 기간에 비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할 경우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고 만일 발병한다 하더라도 그 증세 역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평소에 시력이 정상이고 망막병증이 진행하지 않는다면 1년에 한두 번씩 정기적인 안과 검사만 받아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안구 내 출혈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 한 달에 한 번씩은 안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3개월 이상 경과해도 출혈이 흡수되지 않으면 초자체절개술을 통하여 피를 모두 제거하여야 어느 정도 시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비증식성 망막병증의 범위가 상당히 진행되거나 신생혈관이 자라나서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진행되면 망막의 주변부 전체에 레이저 치료를 시행합니다. 이때 레이저 치료의 목적은 망막병증의 완치보다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여 실명을 예방하는 데 있습니다. 레이저 치료 직후에는 망막의 부종으로 시력이 오히려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시력장애나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안과 진찰을 받는 것만이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제2형 당뇨환자는 진단받은 직후부터 1년에 2회 정도의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댓글